외계인 인터뷰

 일단 이 이야기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생존자와 인터뷰를 시도한 원저자 간호장교의 기록을 토대로 진행된다. 그 유명한 로즈웰 외계인의 불시착 사건 당사자이다. 대략적인 큰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1. 우리는 도메인에 소속된 외계인이다.2. 비물질 지구식으로 말하면 육체가 없는 영혼만 있는 존재다. 육체는 임무에 맞추어 설계된 것이다. 3. 우리의 수명은, 길게는 우주의 시작과 동시에 시작되어, 각각이 고귀한 존재이다. 일찍이 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4. 이즈비로 번역된 이런 고귀한 존재들은 구제국에 의해 지구에 유폐되고 필멸의 육체에 봉인됐다. 이들은 주로 구제국에 저항하거나 예술가, 기업인, 정치인, 범죄자에 해당한다. 지구는 구제국이 만든 감옥이다.5. 그들에게는 이즈비로서의 능력과 기억을 갖고 있지만 구제국이 고안한 장치 때문에 저급한 존재로 살고 있다.6. 유한하고 필멸의, 그리고 고통을 수반하는 육체에 갇힌 이즈비들은 능력의 한계에 부닥친 채 살아 죽게 되는데, 이때 구제국이 설치한 강력한 전기망에 의해 의식이 세탁되어 지구의 다른 생명체에게로 들어온다. 이른바 윤회와 거의 같다.7. 새로운 세력인 도메인이 구제국을 몰아냈지만 아직도 그들의 기술이 존재하는 한 지구에서의 이즈미들은 지금과 같은 삶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그래도 구제국의 입김이 줄어들 때마다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낸 지구의 이즈미(일본어 말뚝배기)들이 혁신을 이끌어낸다. 가끔 시대를 너무 앞서간 기술은 구제국 시대의 기술을 재현한 것에 불과하다.그럼 왜 도메인들이 구제국의 기술에 의해 고통받는 지구의 이즈미들을 구하지 않는 것일까. 도메인도 나름대로 유능한 존재지만 구제국의 기술을 모두 간파한 것은 아닐뿐더러 그들의 비밀기지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구는 그들에게 그다지 중요한 행성이 아니다. 다만 지구에 있는 이즈미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스스로 알기를 바랄 뿐이다.10. 도메인의 일원으로 지구에 온 여러 가지 이유로 이즈비가 되어 헤어나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들은 원래 유능했기 때문에 기억을 잃고도 지구에서 다양한 변혁을 시도하며 역사를 바꾸어 왔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충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내 경우는 그런가 싶을 정도였다. 다만 로스웰 사건의 진상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되면서 오히려 더 이상한 점은 1940년도 기준 발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가 현재 지구상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되는 과정이다. 비단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모습이 그렇다. 갈수록 구식 에너지 사용량은 줄어들고 있으며 인류 전반의 정신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한때 온갖 지식이 있다고 했던 아카이브의 개념은 인터넷을 통해서 현실화된 점점 전쟁과 기아도 줄어들고 있어 보다 고차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아직 에이럴이라고 불린 외계인이 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기에는 상당히 멀지만. 얼핏 보면 외계인과 간호장교 사이의 대화 자체에 집중하고 음모론적 시각에만 치중할 수도 있지만 신화나 옛이야기처럼 중요한 부분만 읽고 시사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개념도 있고 콘텐츠 제작에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이다.

핵심 요약: 로스웰 사건의 생존자, 외계인과 간호장교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

p.s1. 얼마 전에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을 읽다가 그만두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현재 인간이 영생을 얻는 방법이 세 가지였고 기계체, 생체기관 배양 및 이식, 그리고 가상세계로의 정신 전이가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중 두 가지는 로스웰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말한 것과 공통된다. 우주에서 활동할 때 물리적인 육체가 필요하다면 로봇을 사용해 실제 자신들의 세계는 비물질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외계인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에 사는 인간은 기억을 잃은 채 유한한 육체에 묶여 능력을 제한받았지만 일부 떠오르는 기억을 통해 과거 구제국 문명의 문물을 재현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향유하는 기술은 이런 식으로 보면 과거 문명의 모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이 책의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된 것은 티베트 사자의 서 그리고 해탈의 서이다. 문학적 표현이냐, 무미건조한 정보 전달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이와 반대로 외계인이 경계하는 종교는 기독교다. 구제국에서 지구에 유폐된 이즈비들의 과거를 회상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기독교 역사에서 유명한 사건은 구제국의 일원이 지구인의 각성을 막기 위한 것이며 지금도 유효하다는 시각이었다. 그리고 사제들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최근 한국에서의 사례만 보아도 잘 들어맞을 것 같다. 종교가 갖는 문제점을 외계인의 견해로 설명하지만 본질은 같다. 종교가 가져야 할 궁극적인 목적은 사라진 채 사제로 표현된 중간업자에 의해 본질이 훼손된다는 구조적 측면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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